23년을 빛낸 드라마
23년도 저물어 갑니다. 공신력 있는 매체는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는 23년을 빛낸 드라마들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더글로리
더글로리는 수많은 패러디와 명대사를 양산했습니다만... 매번 느끼는 거지만 잘 만든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억지스러운 상황과 전개를 배우들의 명연기로 넘긴 사례죠. 특히 저는 주여정의 동기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도대체 저렇게까지 해서 동은이를 돕는 이유가 뭘까? 송혜교 얼굴이 이유라면 이유겠죠.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집 막내아들 초중반 페이스는 역대급이었습니다. 다음주가 제발 오길 기다린 드라마는 오랜만이었죠... 진양철 회장의 카리스마 '밥알이 몇 개고!' 소름입니다. 근데 진양철 회장이 죽은 후로 이야기가 뻔하게 흘러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작품입니다. 그래도 송중기의 연기도 많이 탄탄해졌고, 이성민은 인생연기를 찍었기 때문에 23년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무빙 (디즈니)
23년은 디즈니가 상당히 치고 올라온 해입니다. '무빙'이라는 슈퍼블록버스터 드라마를 런칭했으니까요. 등장하는 배우 면면만 봐도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류승범, 고윤정, 양동근... 어떻게 이 배우들을 한 작품에 모았는지 놀랐습니다. 게다가 한국형 초능력 히어로들의 등장...! 그중에서도 발군은 역시 '프랭크' 류승범의 연기였습니다. 돈까스집 들어가서 어눌한 영어 발음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죠. 이 작품 하나로 마이너한 플랫폼이었던 디즈니가 넷플-티빙-디즈니 3강까지 올라왔습니다.
마스크걸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웹툰 원작 작품입니다. 너무 못생겨서 가면을 쓰고 인터넷 방송을 하던 '김모미'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사람을 죽이고...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사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농도가 짙고, 전개도 빠르며 좀 잔인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홀린 듯이 끝까지 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신인 배우 '이한별' - '나나' - '고현정'이 다른 모습의 김모미를 연기한다는 게 파격적이었습니다.
악귀 (디즈니)
최근 김태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 복귀한 작품이죠. ‘악귀'에서 김태리가 보여준 연기는 말 그대로 귀신들렸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 악귀는 '구산영'이라는 여자가 악귀를 추적하면서 악귀에게 빙의되면서도 악귀를 찾는 오컬트 스릴러입니다. 김태리가 눈빛 하나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참 대단합니다. 거의 작품을 혼자서 캐리했다고 봐도 됩니다.
더 많은 작품들도 있지만...
오늘 포스팅은 제가 본 작품들을 위주로 했습니다. 아쉽게도 남궁민의 '연인'은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어서 챙겨보질 못했습니다. 또한 '일타스캔들'이나 '닥터차정숙'도 상당히 인기를 끈 작품이지만 완성도가 아쉽게 느껴져서 굳이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2023년을 빛낸 드라마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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