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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영화를 말하다

<한국영화 명작 순위 1~10위> 대중의 시선에서 본 10개의 영화 추천 by 컨텐츠괴물 2024. 1. 4.

한국영화 명작 1~10위

7년째 네이버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나름의 주관으로 정한 영화 10개를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순위는 주관적이며, 90년대 이전의 작품은 모릅니다. 또한, 감독이 겹치는 경우는 좀 제외했고, 장르도 여러 장르로 넣어봤습니다.

 

1위. 올드보이

'올드보이'의 한 장면.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사랑합니다. 나리오나 소재가 독한 면이 있어서 호불호는 갈리지만, 참혹한 풍경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감독입니다. 또한 전성기의 최민식 - 박찬욱 조합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반전 가득한 시나리오, 연출과 음악, 연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역대 최고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2위. 기생충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출, 블랙코미디 분위기가 인상 깊은 영화가 기생충입니다. 초반엔 송강호네 가족이 이선균네 가족에 얹혀살며 웃지 못할 장면들을 만들어내다가 초인종이 울림과 동시에 영화는 스릴러로 급변합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을 정도로 세계의 인정을 받은 작품입니다. 부자와 거지, 저택과 지하실, 시원한 비와 넘치는 홍수... 수많은 비유를 대비적으로 사용하며 디테일까지 챙긴 대단한 작품입니다.

 

3위. 밀양

저는 이창동, 봉준호, 박찬욱까지 최고의 감독 삼대장으로 놓겠습니다. 스타일은 앞선 두 감독과 매우 다릅니다. 이창동 감독은 날 것을 좋아해서 아주 비참한 장면을 코앞까지 들이밀며 보라고 합니다. 또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진짜로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생생함을 자랑합니다. 밀양에서 전도연은 신들린 연기를 보여 화제가 되었죠. 시골로 내려와 살던 전도연에게 생기는 부조리하고 끔찍한 일들... 그 속에서 타락하는 여자의 모습을 정말 잘 표현했습니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설적인 작품입니다.

 

4위. 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이 만들고 이병헌, 송강호, 이영애가 출연했습니다. 남북한 병사들이 우정을 키워가다가 어느 사건으로 인해 비극이 벌어집니다. 서로 친했던 병사들은 상황이 바뀌자마자 서로에게 총구를 들이댔고... 사람이 죽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만들 수 있는 영화 아닐까요? 초반엔 기분 좋게 남북한 병사들의 우정을 볼 수 있는데, 어느 순간 스릴러로 바뀌어 긴장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저는, 이 영화를 다시 못 보겠습니다. 행복했던 이병헌-송강호의 결말을 알기 때문에 말이죠.

 

5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기덕 감독은 작품 외적으로 비판을 많이 받은 인물입니다. 그가 만든 작품들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다고 해도 작품의 분위기가 이상해서 볼 엄두가 잘 안 나는 게 단점입니다. 그래도 '봄 여름...'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것 같습니다. 동자승이 저지른 죄로 인해 타락하고 속죄하는 과정을 계절에 비유하여 표현했습니다. 확실히 이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한 감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6위.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이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듭니다. 송강호의 연기도 대단했지만, 평범한 얼굴로 끝까지 자백을 하지 않았던 박해일의 얼굴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까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를 뽑는 데에 위에 언급한 작품이 들어가지 않을 리가 없을 겁니다. 해외에서 인정도 받았고, 국내 평론가와 관객들이 사랑하는 작품이니까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오락 영화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7위. 타짜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오락 영화의 끝판왕인 것 같습니다. 여러 장면과 대사가 버릴 게 하나도 없고, 배우들의 연기가 미쳤습니다. 최동훈이랑 조승우한테 다시 이렇게 찍어보라고 해도 못할 것 같습니다. '아수라발발타...', '쫄리면 뒈지시든가~' 이 영화만 생각하면 온갖 대사들이 다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그만큼 대단한 작품이라는 거겠죠.

 

8위. 추격자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게 놀랍습니다. 당시에 김윤석, 하정우 모두 엄청 유명한 배우는 아니었기에 그들의 연기력에 매우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스릴러라는 장르 영화도 예술로 만들면 이렇게 될 수 있구나를 깨닫게 해 준 작품입니다. 

 

9위. 신세계

느와르 영화인 신세계도 완성도 면에서 꿇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무간도의 플롯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신세계만이 가진 색깔이 분명히 존재하고, 이정재-황정민-최민식-박성웅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끝까지 쫄리면서 담배만 태우던 이정재의 모습이 잊히지가 않습니다. 

10위. 파수꾼

독립영화도 한번 얘기해 보겠습니다. 파수꾼만큼이나 사람의 심리를 자세히 묘사한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 남고생의 이야기를 여러 관점에서 풀어내며 학교폭력이란 무엇일까? 피해자와 가해자가 누군지 몇 번이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훈의 연기는 이때가 전성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독립영화의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10개의 영화를 얘기해 봤는데요. 누가 본 것도 아닌데 괜히 지적당할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제 주관으로 10개의 작품일 밀어봤고, 다음에도 다른 재밌는 주제로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