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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영화를 말하다

'영화는 영화다' 영화와 현실의 경계는 어디인가? (정보/관람평/결말/해석) by 컨텐츠괴물 2024. 1. 14.

 
영화는 영화다
최고의 한판을 위한 승부가 시작됐다 배우가 꿈인 깡패. 깡패보다 더한 배우 두 남자의 완전히 다른 삶이 교차하기 시작한다. 영화를 촬영하던 배우 장수타(강지환 扮)는 액션씬에서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상대 배우를 폭행, 영화는 제작 중단 위기에 처한다. 또한 어떤 배우도 깡패 같은 배우 수타의 상대역에 나서지 않아 궁지에 몰린다. 그는 궁여지책으로 룸싸롱에서 사인을 해주며 알게 된 조직폭력배 넘버 투 이강패(소지섭 扮)를 찾아가 영화 출연을 제의한다. 누구도 모르게 영화 배우의 꿈을 갖고 있었던 강패는 수타의 제안에 흥미를 느끼며 출연에 응하는 대신 한가지 조건을 내건다. 액션씬은 연기가 아닌 실제 싸움을 하자는 것! 배우가 안되었으면 깡패 못지 않은 싸움 실력을 갖추었을 것이라 자신하는 수타 역시 이 조건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의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영화 촬영이 시작된다. 주인공은 하나! 싸우다 죽어도 좋다! 깡패라는 현실을 벗어나 배우란 꿈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깡패,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위해 액션 배우에서 진짜 싸움꾼이 되어가는 수타. 잠깐이라도 다르게 살고 싶었던 두 남자의 최고의 한판이 시작된 것! 주인공은 하나, 최고의 결말을 향한 두 남자의 싸우다 죽어도 좋을 이 숨막히는 대결의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평점
8.9 (2008.09.11 개봉)
감독
장훈
출연
소지섭, 강지환, 홍수현, 고창석, 송용태, 한기중, 장희진, 한승도, 조석현, 강홍석, 박수영, 김태환, 공정환, 김광룡, 김상근, 김민교, 홍주용, 정만식, 강승민, 고경민, 허태희, 류혜연, 임도영, 박초롱, 김소리, 하일수, 이선수, 김태웅, 진은실, 최재섭, 노현수, 배용근, 윤정열, 권영국, 박현수, 박상진, 이한범, 최태식, 곽희원, 조철우, 민대식, 김가은, 김이도, 김일재, 김진만, 임석규, 오호진, 윤정진, 김하나, 이경준, 이시은, 이수정, 최해림

영화는 영화다 해석

'영화는 영화다는 작품은 그 자체로서의 영화를 넘어, 영화에 대한 인식론을 탐구하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카메라가 들이대는 순간을 영화로, 그 외의 것들을 현실로 구분함으로써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이 작품에선 영화를 찍는 장면들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카메라가 들이대는 장면은 가짜 같은 영화가 되고, 카메라를 비추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진짜 얘기처럼 느껴집니다. 이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기법입니다.

이 장면처럼 '영화를 찍고 있습니다'를 강조함으로서, 그 외의 상황이나 장면들은 모두 현실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다 영화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소지섭과 강지환이 진짜로 싸우고 있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작품의 구조도 상당히 흥미로운 편입니다. 물론 감독이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닌 것 같지만...

  1. 현실 (관객이 있는 곳)
  2. '영화는 영화다' (1단계 영화)
  3. '영화는 영화다' 속 영화 (2단계 영화)

이렇게 구분할 수 있죠.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현실처럼 느꼈던 장면이 사실은 극장에서 상영 중인 장면임이 나왔을 때 이 3단계 구분은 하나의 계층을 더 가지게 됩니다.

 

  1. 현실 
  2. '영화는 영화다' (1단계의 그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는 영화다'는 영화 속에서 다시 영화를 찍는 영화가 됩니다)
  3. '영화는 영화다' 속 영화 (소지섭 강지환이 영화를 찍는 게 영화임)
  4. '영화는 영화다' 속 영화 속 영화 (소지섭 강지환이 찍었던 영화...)

'카메라가 없잖아?' 한 마디로 이런 층위가 생기는 게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인식론적 관점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리얼리티의 강도가 확연하게 달라지는 게 참 신기합니다.마지막에 소지섭이 사람을 패는 장면의 리얼리티는 우리가 분명 영화임을 알고 봐도 무시무시하죠. '카메라도 없이 영화를 어떻게 찍어?' 한마디 때문에 말입니다.

 

사실, 감독이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은 '그냥 어차피 이거 다 영환데 뭘 따지고 있어?'일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제가 지금 구분하고 있는 것들도 어차피 다 영화기에 무의미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서 꽤 재밌었습니다. 이 영화 대충 만든 작품인 줄 알았는데 파고들면 더 재밌네요. 아마도 제가 뭔 소리를 하는지 관심있는 분도, 알아듣는 분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마칩니다. 아무튼 '영화는 영화다'라는 작품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