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홀랜드 드라이브 - 21세기 최고의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21세기 최고의 영화라고 BBC가 선정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말로 그런 수준이 맞을까?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작품이라고 해서 다 예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며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그것이 과연 영화의 장점인가? 아니면 헷갈리게만 하는 단점인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영화의 평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줄거리요약 -다이앤이라는 무명 배우는 자신의 전 동성연인 카밀라와 잘 되지 않자, 자신이 원하는 삶을 꿈속에서 상상하며 베티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꿈속에서는 자신이 베티라는 이름으로 영화감독 애덤과 사랑하고, 카밀라는 리타라는 이름으로 베티의 삶에 들러리가 된다. 이는 현실과 완전히 뒤바뀐 처지이며, 영화 초반에 제시된다. 후반에 다이앤이 꿈에서 깨면서 앞에 나온 베티-리타 이야기가, 다이앤-카밀라의 이야기와 여러 가지로 비슷하면서도 정반대임을 알 수 있다.
영화는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어렵게 편집하고,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장면들을 배치하여 관객의 해석을 유도한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영화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것일까? 아니면 관객이 당혹스러워하고,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하느라 애를 쓰는 모습을 즐기는 것일까? 내가 느끼기엔 후자에 가까웠다.
다이앤은 배우가 되고 싶은 욕망과 카밀라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망친다. 그녀는 꿈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려 하지만, 그것도 헛된 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는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꿈의 장면들로 인해 불명확하게 전달되고, 관객은 다이앤의 심리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렵다. 영화는 다이앤의 꿈이 어떻게 현실과 연결되는지를 유추하는 퍼즐 게임이 되어버린다.
꿈의 장면들은 다이앤의 욕망이나 불안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호하고, 무의미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영화의 중반에 나오는 '사일런스’라는 극장에서의 장면은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다. 또한, 초반에 나오는 남자의 이야기는 다이앤의 몽중몽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왜 필요한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장면들은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것일 뿐, 실질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영화의 형식과 편집에 대한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해석을 도전하고, 논쟁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BBC가 말한 것처럼 이 영화는 21세기 최고의 영화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저 난해하고, 당혹스러운 영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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