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라
이영애 주연의 '마에스트라'는 방영 전에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영애는 우리나라 최고의 여배우 중 하나죠, 연기는 물론이고 비주얼과 카리스마를 갖춰 원탑 작품을 가장 잘 소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의 예고를 보면서 예전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김명민)에 못지않은 훌륭한 음악드라마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 걸? 뚜껑을 열어 보니 마에스트라는 불륜, 마약, 재벌, 불치병... 온갖 자극적인 소재로 도배가 된 막장드라마였습니다.
막장 수준의 전개
차세음(이영애)의 남편이 오케스트라 단원 이아진(이시원)과 불륜인 건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이해는 했지만 그 후로도 엄마가 희귀 유전병인 '래밍턴'병에 걸려 고통스러워하고, 마약을 단원들에게 나눠줬다는 혐의로 잡히질 않나... 온갖 막장 소재는 다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차세음을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건 재벌 '유정재'였죠.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도 아니고, 모든 일을 당하면 옆에서 왕자님이 지켜주는 좀 유치한 전개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연성은 개나 줘버리고 어떻게 하면 차세음을 괴롭힐까에 혈안 된 인위적인 전개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매우 떨어트립니다.
- 차세음의 남편은 오케스트라 단원 이아진과 불륜, 게다가 임신까지...
- 차세음 엄마는 희귀 유전병 래밍턴병, 50% 확률로 차세음도 걸릴 수 있음
- 한필 단원이 마약을 차세음이 줬다고 말도 안 되는 누명 씌움
래밍턴병 = 헌팅턴병
드라마에 등장한 '래밍턴병'은 '헌팅턴병'이라는 병입니다. 유전될 확률이 높아서 50%라고 하는데요. 이 병에 걸리면 환상이 보이고 환청이 들리며 근육이 점점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현실적인 감각이 사라져서 의식이 없는 채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게 됩니다. 마에스트라에서는 차세음의 엄마가 래밍턴병에 걸려 딸인지도 모르고 차세음의 목을 졸라 죽이려고 합니다. (괴물이라고 소리 지르면서 말이죠...) 차세음은 이 병에 걸렸을까 걱정이 들지만 검사를 받지 않고, 50%의 희망이라도 갖고 살겠다고 합니다. 결국, 아직 8화까지 래밍턴병이 확진이 되지는 않았지만 무대에서 갑자기 쓰러진 걸 보면 래밍턴병이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아침드라마 수준의 막장 전개로 기대했던 음악 드라마에서 많이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앞으로 4회 남은 드라마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이영애 커리어 최악의 작품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드라마의 모든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2> 살인마 김재욱, 형사 오정세, 엄마의 몸까지... 결말에서 최이재는 부활할까? (0) | 2024.01.06 |
---|---|
<경성크리처 결말 해석, 시즌2 떡밥 정리> 한소희 죽음 or 생존/ 박서준이 '호재'가 된 이유 추측 (0) | 2024.01.05 |
<넷플릭스 유유백서 실사화> 유스케 도구로 대결 장면은 좋았지만... (0) | 2024.01.01 |
<너를 닮은 사람> 고현정이 뺏은 남자 김재영, 신현빈의 복수 (결말/줄거리) (0) | 2023.12.31 |
<나의 아저씨> 역주행 중인 이선균&아이유 드라마, 인성 논란이 되었던 맥주 장면 (줄거리/결말) (0) | 2023.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