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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영화를 말하다

[영화 명량 한산 노량 이순신 3부작] 최민식 박해일 김윤석, 누가 최고의 이순신인가? by 컨텐츠괴물 2024. 2. 24.

명량 한산 노량, 이순신 3부작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이 노량으로 마무리됐다. 10년에 걸쳐 세 개의 영화를 통해 세 명의 이순신이 등장했는데, 개인적인 평가를 해보려고 한다.

이순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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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최민식의 비장한 이순신

최민식의 '명량'은 첫 이순신 3부작 작품으로서 역대 최고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무려 1761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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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최민식의 명량을 봤을 때 여러 생각을 했다. 이순신의 이미지에 최민식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식의 비장함은 최고였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았사옵니다' 장면은 보면서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다만, 명량이 해전을 다루는 방식은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전에 대해 기본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쟁씬 연출이 많이 아쉬웠다. 

 

한산, 박해일의 멋진 이순신

2014년 명량 이후, 8년이나 지나서 한산이 나왔다. 치트키를 남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을까? 명량에서 너무 큰 관객을 모았던 게 부담이었는지 다들 잊고 있었을 때 한산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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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산의 박해일은 기존 이순신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명량의 최민식과 한산의 박해일의 갭은 상당히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순신 3부작은 다 이어진다는 느낌보다는 개별적인 작품으로 접근하여 감상하는 게 좋은 듯하다.

 

한산도 대첩은 이순신 장군이 가장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해전이다. 박해일의 이순신은 대사도 별로 없었고, 진중한 눈빛과 지략적인 면모가 상당히 많이 드러난다. 그리고 잘생김이 플러스되어서인지 가장 멋진 이순신으로 기억에 남는다.

 

노량의 처절했던 김윤석

노량의 김윤석은 다시 명량의 최민식과 비슷한 결로 돌아왔다. 임진왜란의 진짜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이순신 장군은 목숨이 다하더라도 왜구들을 모두 섬멸할 것이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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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으로 나이도 가장 많이 먹었을 때이고, 아들들도 전쟁으로 잃어 노량의 이순신은 예전의 이순신에 비해 기력이 쇠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두 눈에 왜구를 향한 복수심만큼은 살아있었다.

 

그는 마지막 한 명까지 살려 보내지 말라며 북을 치며 아군을 북돋운다. 그리고, 그가 언제 쓰러졌는지도 모르게 북소리는 계속됐다. 쓰러지는 순간에도 한 명도 살려 보내지 말라며,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원했던 이순신 장군... 김윤석의 연기는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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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명량의 최민식은 시기에 비해 너무 나이가 들은 이미지였지 않았나 싶다. 반면, 한산의 박해일은 너무 젊고 멋진 이미지여서 애매했던 것 같고... 노량의 김윤석이 가장 이순신 이미지에 들어맞는 배역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세 배우 모두 연기력은 대단했고 각기 다른 매력의 이순신을 연기했음은 분명하다. 아무튼, 노량으로 무사히 이순신 삼부작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