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좌의 게임 시즌8 5화에서는 대너리스와 서세이의 킹스랜딩 전쟁이 펼쳐집니다. 전쟁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대너리스가 도시 전체를 파괴하는 살육에 가까웠습니다.
시즌8의 전개에는 아쉬움이 많았지만, 5화의 전쟁 연출만큼은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불길에 휩싸인 도시와 도망치는 시민들, 무너지는 병사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공포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바리스와 클리게인 형제, 제이미와 서세이의 이야기도 이번 화에서 끝났습니다. 왕좌의 게임이라는 거대한 이야기가 정말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나는 회차였습니다.
바리스 죽음, 존 스노우를 왕으로 선택했다
존 스노우의 정체가 아에곤 타르가르옌이라는 사실은 산사와 티리온을 거쳐 바리스에게까지 알려집니다. 대너리스보다 존이 철왕좌의 정당한 후계자라는 사실이 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바리스는 존이 백성들을 위해 더 나은 왕이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타르가르옌이 태어나면 신이 동전을 던진다는 말까지 꺼내며, 대너리스가 아버지인 미친 왕과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존은 왕좌를 원하지 않았고, 티리온은 결국 바리스의 계획을 대너리스에게 알립니다. 대너리스는 자신을 배신한 바리스를 드로곤의 불로 처형합니다.
바리스가 언제나 정의로운 인물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자신이 옳다고 믿는 통치자를 선택했고, 그 판단 때문에 죽었습니다.
대너리스는 왜 매드퀸이 됐을까
대너리스는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조라 모르몬트가 죽었고, 라에갈이 유론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미산데이까지 서세이에게 처형당했습니다.
여기에 웨스테로스 사람들은 대너리스보다 존을 더 자연스럽게 따랐습니다. 대너리스가 평생 원했던 사랑과 지지를 존은 별다른 노력 없이 얻고 있었습니다.
티리온은 킹스랜딩이 항복하면 공격을 멈춰달라고 부탁합니다. 대너리스도 종이 울리면 도시가 항복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실제로 라니스터 병사들은 무기를 내려놓았고 킹스랜딩에는 항복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전쟁은 이미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너리스는 레드킵을 바라본 뒤 드로곤을 타고 도시를 불태우기 시작합니다. 군인뿐 아니라 도망치는 시민과 건물까지 구분하지 않고 공격했습니다.
이 순간부터 대너리스는 자신이 없애려 했던 폭군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이 됐습니다. 승리한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이상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었습니다.
폐허가 된 킹스랜딩 전투
전투가 시작되자 골든 컴퍼니와 킹스랜딩의 방어 병력은 드로곤에게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전력 차이가 너무 커서 제대로 된 공성전조차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항복 이후였습니다. 대너리스가 도시를 공격하자 회색벌레 역시 라니스터 병사들에게 창을 던졌고, 도트라키와 무결병도 살육을 시작했습니다.
존 스노우는 자기편 병사들까지 민간인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습니다. 병사들을 멈추려고 했지만 이미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서자들의 전투도 잔인했지만, 당시에는 서로 싸울 의지가 있는 군인들의 전쟁이었습니다. 킹스랜딩에서는 무기를 버린 병사와 시민들까지 죽었습니다. 그래서 훨씬 불편하고 무서운 전투였습니다.
아리아와 하운드의 마지막 인사
아리아와 하운드는 서세이와 마운틴을 죽이기 위해 킹스랜딩에 들어옵니다. 시즌 초반에는 어린 아리아와 거칠기만 한 하운드의 조합이었지만, 이제는 칠왕국에서 가장 위험한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드킵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하운드는 아리아를 멈춰 세웁니다. 복수만 생각하고 끝까지 들어가면 자신처럼 죽게 될 것이라며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아리아는 처음으로 그를 하운드가 아닌 본명인 산도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자신을 살려준 하운드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서로를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면서도 긴 시간 동안 영향을 주고받았던 두 사람다운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하운드와 마운틴, 클리게인 형제의 결말
하운드는 무너지는 레드킵에서 형인 마운틴과 마주칩니다. 서세이가 명령을 내려도 마운틴은 더 이상 듣지 않았고, 자신을 막으려던 콰이번까지 죽인 뒤 하운드와 싸웁니다.
마운틴은 이미 사람이 아니라 좀비에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칼에 찔리고 공격을 받아도 쓰러지지 않았고, 하운드가 눈을 찔러도 계속 움직였습니다.
결국 하운드는 형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죽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대로 마운틴에게 달려들어 함께 성벽 아래 불길로 떨어집니다.
어릴 때 형 때문에 불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된 하운드가 마지막에는 형과 함께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두 형제의 뒤틀린 관계에 어울리는 잔인한 결말이었습니다.
제이미와 유론의 마지막 대결
제이미는 서세이를 구해 도시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킹스랜딩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레드킵으로 향하던 중 유론 그레이조이와 마주칩니다.
서세이를 두고 묘한 경쟁 관계였던 두 사람은 해안에서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제이미는 유론을 쓰러뜨리지만 자신도 여러 차례 칼에 찔려 치명상을 입습니다.
유론은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제이미 라니스터를 죽인 남자라며 만족합니다. 끝까지 자기중심적인 유론다운 마지막이었습니다.
제이미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다시 일어나 서세이가 있는 레드킵으로 향합니다.
제이미와 서세이의 죽음
서세이는 레드킵이 무너지기 시작한 뒤에야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제이미는 서세이를 찾아 지하 통로로 데려가지만, 탈출구는 무너진 돌로 막혀 있었습니다.
서세이는 죽고 싶지 않다며 아이를 살리고 싶다고 울기 시작합니다. 제이미는 그런 서세이를 끌어안고 둘만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무너지는 레드킵 지하에서 함께 죽습니다. 제이미는 브리엔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끝내 서세이에게 돌아갔습니다.
제이미의 성장 과정을 생각하면 아쉬운 결말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평생 서세이를 위해 살아온 인물이 마지막까지 서세이와 함께했다는 점에서는 제이미다운 죽음이었습니다.
아리아의 킹스랜딩 생존
하운드와 헤어진 아리아는 무너지는 킹스랜딩에서 살아남기 위해 움직입니다. 드래곤의 불길과 무너지는 건물 앞에서는 뛰어난 암살 기술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아리아는 시민들을 탈출시키려고 하지만 자신이 도우려던 사람들마저 눈앞에서 죽습니다. 불에 탄 시체와 잿더미가 된 도시를 보며 대너리스가 벌인 학살을 직접 목격합니다.
에피소드 마지막에는 잿더미 속에서 흰말 한 마리가 나타나고, 아리아는 그 말을 타고 폐허를 빠져나갑니다.
아리아의 시점으로 전쟁을 오래 보여준 것은 대너리스의 공격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시청자에게 체감시키기 위한 연출로 보입니다.
왕좌의 게임 시즌8 5화 후기
왕좌의 게임 시즌8 5화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강렬한 회차였습니다. 전쟁의 규모보다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길게 보여주면서 승리의 카타르시스 대신 불쾌함과 공포를 남겼습니다.
대너리스가 너무 갑작스럽게 매드퀸이 됐다는 비판에는 공감합니다. 조라와 미산데이의 죽음, 존과의 갈등을 통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항복한 도시를 전부 불태울 정도로 변하는 과정은 조금 더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킹스랜딩이 무너지는 장면과 아리아의 생존, 클리게인 형제의 마지막 대결은 상당히 잘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8에서 가장 왕좌의 게임다운 연출이 살아 있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바리스와 하운드, 마운틴, 유론, 제이미와 서세이까지 수많은 인물이 이번 화에서 퇴장했습니다. 이제 철왕좌를 차지한 대너리스와 그녀가 벌인 학살을 본 존 스노우, 아리아의 선택만 남았습니다.
시즌8의 전개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지만, 왕좌의 게임이라는 거대한 이야기가 끝난다는 사실만큼은 묘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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