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좌의 게임 시즌7은 원작의 범위를 벗어난 뒤 전개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 시즌입니다. 인물들의 이동과 사건 해결이 이전보다 단순해졌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인물들이 만나고 각 세력이 죽은 자들의 군대에 대비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리아의 복수와 리틀핑거의 몰락, 백귀 원정대 결성, 테온의 각성까지 기억에 남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아리아 스타크의 귀환과 프레이 가문 복수
시즌7은 아리아 스타크의 복수로 강렬하게 시작합니다. 아리아는 왈더 프레이의 얼굴을 이용해 프레이 가문의 남성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뒤, 피의 결혼식에 가담한 이들을 제거합니다. 죄가 없는 여성들은 살려 보내면서 자신의 복수가 무차별적인 학살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합니다.
윈터펠로 돌아온 아리아는 브리엔과 대등하게 겨룰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거 가족을 잃고 홀로 도망쳐야 했던 아이가 이제는 웨스테로스에서도 손꼽히는 전투력을 지닌 인물로 돌아온 것입니다. 시즌7에서 스타크 가문의 부활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존 스노우와 대너리스의 첫 만남
대너리스는 드디어 웨스테로스에 도착해 타르가르옌 가문의 옛 영지인 드래곤스톤에 자리를 잡습니다. 북부의 왕이 된 존 스노우는 죽은 자들의 군대에 맞서기 위해 드래곤글라스가 필요했고, 티리온의 초대를 받아 드래곤스톤으로 향합니다.
대너리스는 존에게 충성을 요구하지만, 존은 철왕좌보다 장벽 너머의 위협이 먼저라고 주장합니다. 처음부터 쉽게 마음이 맞았던 것은 아니지만, 대너리스는 결국 존이 드래곤글라스를 채굴하도록 허락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점차 상대방의 책임감과 진심을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에 감염됐던 조라 모몬트는 샘웰 탈리의 위험한 치료를 통해 회복합니다. 대너리스에게 돌아온 조라의 모습은 반가웠고, 오래전부터 그녀를 지켜온 인물이 다시 주요 세력에 합류했다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야라 납치와 라니스터의 반격
대너리스의 함대에 합류했던 야라와 테온은 유론 그레이조이의 기습을 받습니다. 유론은 야라를 붙잡고, 공포에 사로잡힌 테온은 누나를 남겨둔 채 바다로 뛰어듭니다. 램지에게 당한 고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테온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대너리스는 회색 벌레와 무결병을 캐스털리록으로 보내지만, 제이미 라니스터는 이미 병력 대부분을 하이가든으로 이동시킨 뒤였습니다. 무결병은 빈 성을 차지했지만 유론에게 함선까지 잃으며 고립됩니다. 반대로 제이미는 하이가든을 점령하며 티렐 가문의 재산과 식량을 확보합니다.
죽음을 앞둔 올레나 티렐은 제이미에게 조프리를 독살한 배후가 자신이었다고 밝힙니다. 이미 독을 마신 뒤라 처벌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서세이에게 반드시 진실을 전하라는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끝까지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긴 올레나다운 퇴장이었습니다.
죽은 자를 붙잡으러 간 백귀 원정대
존 스노우 일행은 서세이에게 죽은 자들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장벽 너머로 향합니다. 존과 조라, 토르문드, 하운드, 베릭 돈다리온, 젠드리처럼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인물들이 한 팀을 이루며 이른바 백귀 원정대가 결성됩니다.
작전 자체는 지나치게 위험하고 무모했지만, 오랫동안 각자의 이야기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 함께 싸우는 모습은 충분히 볼만했습니다. 원정대는 망자 한 명을 붙잡는 데 성공하지만 거대한 군대에 포위되고, 결국 대너리스가 세 마리의 용을 이끌고 구조에 나섭니다.
그러나 나이트 킹이 던진 얼음 창에 비세리온이 목숨을 잃습니다. 대너리스에게는 자식과도 같았던 용을 처음으로 잃은 순간이며, 이후 비세리온은 죽은 자들의 용으로 되살아납니다. 살아있는 자들이 증거 하나를 확보하는 동안 오히려 적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를 넘겨준 셈이었습니다.
리틀핑거의 죽음과 스타크 가문의 결속
윈터펠에서는 리틀핑거가 산사와 아리아의 관계를 흔들기 시작합니다. 서로 다른 경험을 하고 돌아온 자매가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틈을 이용해, 아리아가 산사의 권력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하지만 재판장에 선 사람은 아리아가 아니라 리틀핑거였습니다. 산사는 리틀핑거가 라이사 아린을 살해하고, 네드 스타크를 배신했으며, 스타크 가문을 여러 차례 위험에 빠뜨린 사실을 하나씩 꺼냅니다. 브랜 역시 과거를 본 내용을 통해 그의 거짓말을 무너뜨립니다.
끝까지 말과 협상으로 빠져나가려던 리틀핑거는 결국 아리아의 손에 죽습니다. 시즌1부터 혼란을 이용해 권력을 키웠던 인물이 자신이 갈라놓으려 했던 스타크 남매에게 심판받은 것입니다. 아리아와 산사가 서로를 믿고 있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나며 스타크 가문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테온 그레이조이의 각성
야라를 버리고 도망친 테온은 죄책감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는 존 스노우에게 자신이 스타크와 그레이조이 사이에서 정체성을 잃고 살아왔다는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존은 테온의 모든 행동을 용서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용서할 수 있는 부분은 용서한다고 말합니다.
이 대화는 테온이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테온은 강철 군도의 생존자들에게 야라를 구하자고 제안하지만, 과거의 비겁한 행동 때문에 아무도 쉽게 그를 믿지 않습니다. 결국 테온은 자신을 조롱하는 남자와 싸우고, 수없이 맞으면서도 끝까지 버텨 승리합니다.
테온은 자신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야라를 구하기 위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시즌2 이후 잘못된 선택과 처참한 고통을 반복했던 인물이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로 올바른 방향을 선택한 장면이었습니다.
서세이의 거짓 동맹과 제이미의 이탈
백귀 원정대는 붙잡아 온 망자를 킹스랜딩에서 공개합니다. 직접 움직이는 시체를 본 각 세력은 죽은 자들의 군대에 맞서 잠시 전쟁을 멈추기로 합니다. 서세이 역시 겉으로는 북부에 병력을 보내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서세이는 처음부터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습니다. 대너리스와 존의 군대가 나이트 킹과 싸우는 동안 힘을 보존하고, 유론을 이용해 황금 용병단을 데려오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제이미는 인류 전체가 위험한 상황에서까지 정치적인 계산만 하는 서세이에게 처음으로 정면으로 반발합니다.
서세이는 제이미를 그레고르 클리게인으로 위협하지만, 제이미는 결국 킹스랜딩을 떠납니다. 시즌 내내 서세이를 삶의 중심으로 두었던 제이미가 처음으로 그녀의 곁을 떠난 장면입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 킹스랜딩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줍니다.
왕좌의 게임 시즌7 결말
시즌 마지막에는 샘과 브랜을 통해 존 스노우의 출생 비밀이 확실하게 밝혀집니다. 존은 네드 스타크의 서자가 아니라 라에가르 타르가르옌과 리안나 스타크 사이에서 태어난 적통 후계자였으며, 본명은 아에곤 타르가르옌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존과 대너리스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연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두 사람의 동맹이 더욱 강해진 순간이지만, 동시에 혈연과 철왕좌의 정통성이라는 새로운 갈등이 시작될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나이트 킹은 되살아난 비세리온을 이용해 장벽을 무너뜨립니다. 수천 년 동안 웨스테로스를 지켜온 장벽이 무너지고 죽은 자들의 군대가 남쪽으로 진격하면서 시즌7은 끝납니다.
왕좌의 게임 시즌7 후기
시즌7은 이전 시즌보다 전개가 빠르고 우연에 의존하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백귀 원정대의 계획이나 인물들의 이동 시간을 두고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리아의 복수, 리틀핑거의 최후, 테온의 각성, 백귀 원정대의 조합은 충분히 강렬했습니다. 오래 떨어져 있던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살아있는 자들과 죽은 자들의 최종 전쟁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시즌8을 보지 않고는 멈출 수 없는 시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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