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솔로’ 33기에서 예상하지 못한 오리탕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첫 데이트에서 돌아온 영호가 가져온 오리탕을 영수가 아침부터 기다렸지만, 영호는 순자에게만 한 그릇을 덜어준 뒤 냄비를 그대로 치워버렸습니다.
영수의 지나친 음식 집착도 답답했지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눈앞에서 냄비를 치운 영호의 행동 역시 상당히 묘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왜 모태솔로 특집에 나왔는지를 음식 하나로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호의 오리고기 데이트
영호는 자신을 선택한 순자, 영자와 함께 오리고기 식당에서 2대1 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데이트 시작부터 영호의 관심은 순자에게 더 많이 향했습니다. 오리백숙이 나오자 순자에게 좋아하는 부위를 먼저 물었고, 가슴살을 좋아한다는 말에 직접 고기를 찾아 덜어줬습니다.
영자도 바로 옆에 있었지만 영호는 계속 순자를 먼저 챙겼습니다. 영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연장자부터 음식을 덜어주지 않느냐며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누구에게 마음이 있는지 표현할 수는 있지만, 다대일 데이트에서 한 사람만 노골적으로 챙기면 다른 사람은 식사 자리에 왜 함께 왔는지 모를 정도로 민망해질 수 있습니다.
영수의 오리탕 기다리기
데이트에 선택받지 못한 영수는 상철, 영철과 함께 고독정식을 먹었습니다.
영수는 앞서 데이트를 나가는 출연자들에게 핫크리스피 치킨과 닭다리, 큰 콜라까지 구체적으로 부탁할 정도로 음식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짜장면을 먹을 때도 소금과 후추를 추가했고, 숙소로 돌아온 뒤에는 영호가 가져온 오리탕에 완전히 관심이 꽂혔습니다.
영호가 오전 10시쯤 오리탕을 먹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영수는 계속 시간을 확인하며 기다렸습니다. 이미 간장계란밥과 바나나를 먹으면서도 오리탕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여기까지만 봐도 영수의 식탐이 상당히 부담스럽기는 했습니다. 자신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면서 다른 사람이 가져온 메뉴가 언제 열리는지만 계속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냄비를 치운 영호
오전 10시가 지나 순자가 남자 숙소를 찾아오자 드디어 오리탕 냄비가 열렸습니다.
영호는 순자에게 오리탕을 한 그릇 가득 덜어줬습니다. 그런데 영수가 바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추가로 음식을 나눠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순자의 그릇을 채운 뒤 냄비를 들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습니다. 오리탕을 먹을 생각으로 오랫동안 기다렸던 영수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방송 화면에서는 상철도 가스레인지 근처에 계속 서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는 영호가 자리를 비운 동안 오리탕을 지켜달라고 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지만, 두 사람이 실제로 그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영호가 순자를 위해 가져온 음식이었다면 처음부터 영수에게 그렇게 설명하면 됐습니다. 10시까지 기다리게 해놓고 순자에게만 덜어준 뒤 냄비째 치운 방식은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었습니다.
엇갈린 시청자 반응
오리탕 사건을 두고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영수가 하루 종일 음식 이야기만 반복했고, 준비를 돕지도 않은 채 오리탕만 기다렸기 때문에 영호가 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반대쪽에서는 아무리 영수의 행동이 답답했어도 먹을 것을 앞에 두고 일부러 한 사람만 제외한 영호가 더 치사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수의 식탐과 눈치 없는 기다림이 먼저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든 것은 맞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영호의 대처가 깔끔했던 것도 아닙니다. 영수에게 작은 그릇 하나 덜어주거나, 순자에게 줄 음식이라 남겨두겠다고 미리 말했으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일은 아니었습니다.
러버덕과 영자의 분노
영호의 호불호가 분명하게 드러난 장면은 오리탕 사건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리고기 식당에서 사장이 러버덕 인형을 서비스로 주자 영호는 하나를 더 부탁해 순자와 영자에게 각각 선물했습니다.
문제는 두 사람에게 인형을 건네며 전한 말의 온도가 달랐다는 점입니다. 순자에게는 확실한 호감이 느껴지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영자에게는 형식적으로 챙겨주는 듯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영자는 식사 내내 이어진 ‘순자 퍼스트’에 이미 감정이 상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영호에게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고, 영호의 마음은 순자에게 더욱 확실하게 기울었습니다.
이번 회차는 로맨스보다 음식 때문에 출연자들의 성격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영수는 먹고 싶은 음식 앞에서 주변 분위기를 살피지 못했고, 영호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지나치게 확실하게 구분했습니다.
결국 33기의 첫 데이트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누가 누구를 선택했느냐가 아니라, 영수가 끝내 먹지 못한 오리탕 한 그릇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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