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결혼해줘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매우 단편적인 진행을 갖고 있다. 최악의 빌런커플 '송하윤'-'이이경'이 빌드업하고 그걸 박민영이 깨부수는 원패턴 드라마다. 근데 꽤나 쾌감이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정수민 (송하윤)
빌런 역할로 등장하는 정수민(송하윤)이 이번 드라마 최대 수혜자가 아닐까 싶다. 원래 배우 '송하윤'은 '김별'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드라마에 조연급으로 등장했으나, 인지도가 높지는 않았다.
그에 비해 연기력은 상당히 뛰어나서 아는 사람들은 알았는데, 그 연기 내공이 이번에 제대로 빛을 발한 것이다. 솔직히, 이 드라마에서 박민영 연기는 잘 모르겠다. 근데, 욕 나오는 상황을 만드는 정수민(송하윤)의 연기가 대박인 것 같다.
박민환(이이경)과 몰래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서, 뻔뻔하게 사과를 하겠다느니 미안하다고 찾아와서 귀찮게 구는 게 너무 짜증 난다.
사과를 안 받아주니 직접 물에 뛰어들어 죽을 거라면서 강지원을 물속으로 유인한다. 둘 다 빠져 죽을 뻔했는데, 정수민은 웃음을 짓는다. 마치 강지원과 같이 죽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듯이 말이다.
심지어, 박민환이 강지원에게 프로포즈를 했지만 오히려 더 박민환을 탐하는 정수민이다. 회사 워크샵으로 놀러 왔고, 거실에 강지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박민환과 그렇고 그런 짓을 해버린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주인공 송하윤 이이경
처음엔 너무 짜증 나고 싫었는데, 도대체 얘네들이 어디까지 하는가 궁금해서 드라마를 보게 된다. 오히려 주인공인 박민영이 등장하는 순간 장면의 텐션이 낮아진다.
워낙 도파민 자극용 드라마이기 때문에, 도파민 요소가 딱히 없는 박민영-나인우가 나오는 장면은 관심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오죽하면 인스타그램에 '이이경-송하윤' 나오면 짜증 나는데, 안 나오면 재미가 없다는 얘기가 많은 공감을 얻고 있을 정도다. 주인공이 나오는 장면이 지루하고, 빌런들만 보고 싶은 드라마라니... 이런 드라마가 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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