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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모든 것

[소년시대 결말/해석] 찐따 임시완의 일장춘몽 (아산 백호/등장인물/강혜원) by 컨텐츠괴물 2024. 2. 16.

소년시대 결말 해석

소년시대는 10부작의 짧은 이야기로 몰입감 높은 이야기를 선사한다. 하지만 6화까지 꿀잼이었던 드라마는 이후로 급격하게 캐릭터성이 붕괴한다.

 

  • 1~5화 (찐따 장병태의 가짜 백호 행세)
  • 6~7화 (드러나는 진짜 아산 백호)
  • 8~10화 (아산 백호와 정면으로 붙는 장병태)

소년시대-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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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의 묘미는 1~5화까지 가짜 백호 이야기로 빌드업을 하다가 6-7화까지 진짜 백호가 본색을 드러낼 듯, 마는 부분이다. 도대체 진짜 아산 백호는 왜 가짜 아산 백호를 보고도 참는가, 혹시 진짜 백호 정경태는 착한 사람이 아닐까? 약간의 기대와 신비감을 품게 된다. 

 

본색을 드러낸 아산 백호

소년시대-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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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정체를 드러낸 아산 백호는 잔인했다. 잠시나마, 병태를 친구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그는 양아치 그 자체였다. 애들에게 돈을 뜯고, 남의 여자를 뺏는다. 그는 병태의 모든 것을 뺏어버렸다.

 

그간 가짜로 백호 행세를 했던 병태가 그 죗값을 치르리란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지독하게 당할 줄은 몰랐다. 잠시나마 침구로 느껴졌던 철홍이와 일진 무리들은 지독하게도 병태와 약자들을 괴롭혀댄다.

 

찐따로 돌아간 장병태

7화까지 소년시대가 잘 됐던 이유는 뭘까? 적절한 개그씬과 아산 백호의 정체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산 백호가 본격적으로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을 때는 매력적이었지만, 장병태가 찐따로 돌아간 후 아산 백호의 캐릭터는 붕괴한다.

 

그저, 절대악으로서 병태가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적이 된 것이다. 초중반의 흐름을 보면 아산 백호와 친구를 먹든, 어떻게든 그를 교화시켜서 이야기가 적당히 흘러갈 수도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7화부터 보여준 정경태는 절대악이었기 때문에 대화도 통하지 않았고 무조건 쓰러트려야 하는 상대가 됐다. 일진 무리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설마설마 병태가 훈련해서 얘네들을 다 때려눕히는 시나리오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소년시대-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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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20일 동안 막노동을 하며 체력을 기른 병태는, 흑거미(이선빈)의 지도 아래 순식간에 성장하여 일진 패거리를 하나씩 다 줘 패고, 백호까지 다구리를 놔서 쓰러트린다.

 

아산 백호 캐릭터 붕괴

소년시대-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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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매력적이었던 일진 '아산 백호'는 그저 나쁜 놈이 된다. 게다가 싸움 실력도 왜 이렇게 너프가 됐는지 병태한테도 당해버리고 만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황당하다. 그 대단한 아산 백호가, 일진 무리들이 다 달려들어도 못 잡았던 놈이 병태랑 찐따들 몇 명 달려들었다고 쓰러지는 꼴을 보니깐 말이다.

 

너무 황당해서 '이거 꿈 아니야?' 싶을 정도였다. 한 달 만에 맞고만 살던 장병태가 모든 일진, 아산 백호까지 쓰러트린다니 이건 무리수 시나리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형적인 용두사미

소년시대-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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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는 찐따와 일진 생활 모두를 겪은 장병태를 앞세우며 뭔가 학창시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어떻게든 강해져서 일진을 패고 살아남은 찐따'라는 허무맹랑한 꿈과 같은 결말만 남았다.

 

7화까지는 정말 역대급 명작 반열에 들 수도 있었던 작품인데, 갑자기 급격하게 레벨업하여 최종보스까지 후루룩 깨고 급종료한 느낌이라 정말 아쉬웠다.

 

선화 (강혜원)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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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도 제대로 된 매력을 보여주기가 어려웠다. 점집 딸이라는 이야기는 끝까지 떡밥으로 풀지도 않았고, 마지막에 와서는 얼굴도 거의 비치지 못했고... 참 아쉬운 캐릭터다. 다만, 강혜원이 생각보다 배역을 잘 소화했다는 생각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