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다원검사를 받은 이유
수면다원검사를 또 받았습니다. 이야기를 하자면 길지만, 저는 코골이 수술을 받은 지가 1년이 좀 넘었습니다. 숨 쉬는 게 좀 나아지기는 했으나 코골이 소리가 너무 심해서 와이프와 상의 후 다시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인천 송도에 있는 코엔 이비인후과에서 진행했구요. 비용은 다 비슷하지만 15만 원 정도입니다. 다들 상담부터 친절하셨고, 밤에 다원검사 진행하시는 분도 친절하셨어요. 아무튼 수면다원검사가 뭔지, 왜 했는지,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수면다원검사란?
수면다원검사는 사람의 수면 패턴, 호흡이 잘 유지되는지, 심박수, 뇌파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검사입니다. 여기서 알아보자고 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호흡수치 (1시간 동안 몇 번이나 무호흡 현상이 발생하는지) 20이상이면 중증으로 본다고 합니다. 저는 지난번에 무호흡지수 '35'를 받아서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해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 뇌파측정을 통한 깊은 수면 정도 (얕은 수면, 렘 수면, 수면의 질 판단)
- 코골이 데시벨, 심전도, 종아리근육의 긴장도 등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무호흡수치가 될 겁니다. 여기서 무호흡 수치가 10 이상을 받으면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아 양압기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양압기, 의료보험 적용
개인적으로 제가 원하는 건 양압기입니다. 양압기는 코골이 퇴치 최후의 수단으로서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완전히 코골이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왜 유일한 방법이냐고요? 제가 코골이 수술도 했고, 무슨 마우스피스도 껴보고, 비강확장 장치, 입에 붙이는 테이프 다 해봤는데도 안 돼서 병원에 다시 간 거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제 경험상 코골이를 진짜로 없애주는 방법은 양압기가 유일합니다.
양압기를 의료보험 적용을 받아 사용하려면 무호흡지수가 10이 넘어야 한다는데, 과연 제 수치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합니다. 원래 35였으나 코골이 수술 이후에는 확인해 본 적이 없거든요. 근데, 무호흡수치도 꽤 나오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
무호흡수치가 오히려 나오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 참 이상하긴 합니다.
수면다원검사 후기
오후 9시까지 오라고 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가니깐, 진짜 한참을 몸에 뭘 붙이시더라고요. (두 번째긴 한데 적응 안 돼요) 위에 사진 보이시죠? 진짜 온몸에 모든 걸 휘감고 자니깐 불편해서 죽겠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났는데 도저히 잠이 안 와서 수면유도제를 부탁했습니다. 먹었는데, 똑같더라고요. (먹으면 다음날 일어났을 때 어지러움이 좀 심해요) 진짜 1시간 정도 아주 얕은 수면을 하고, 11시 반부터 1시까지는 거의 깨어있던 것 같습니다. 엄청 힘들었어요. 어느 자세를 취해도 불편하고, 어디는 덥고 어디는 춥고... 결국 언젠가 나도 모르게 자긴 잤습니다.
새벽 3:30에 간호사님이 깨워주셔서 일어나긴 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최소 4~5시간 정도는 자야 결과를 받을 수 있는데요. 어떻게 할당량은 채운 것 같습니다.
정말, 최대한 피곤함 모아서 가세요. 절대 커피나 카페인은 드시지 마시구요. 나중엔 창피한 것도 모르고 바지 벗고 잤습니다. 너무 불편해서 도저히 잠이 안 오더라고요... 아무튼 수면다원검사 후기를 마칩니다. 무호흡지수 잘 나와서(?) 차라리 양압기 싸게 처방받고 코골이 탈출하고 싶은 게 제 심정입니다. 코골이 수술도 받은 사람이 무호흡이 나오길 바라야 한다니 참... 나중에 검사 수치도 올리겠습니다.